한국선박 첫통과 사례와 맞물린 국제 상선통과 자유통항 예측
2026년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및 이란 사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한국 국적 유조선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은 고무적이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거대한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협 내 선박 적체 현황과 미·중 정상회담 이후의 기류 변화, 그리고 2026년 내 자유 통항 실현 가능성을 상세히 분석합니다.
1. 호르무즈 해협 내 국제 선박 및 선원 고립 현황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에 묶여 있는 글로벌 상선과 선원의 규모는 현대 해운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입니다.
- 고립 선박 수: 해협 내부 및 인근 외항에 대기하거나 억류된 상선은 총 1,550척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미 합동참모본부 및 해운 물류 분석기관 집계)
- 고립 선원 수: 현재 이 구역에 고립된 선원은 약 22,500명에 달합니다. (한국 국적선은 26척, 선원 186명이 고립되어 있었으며 최근 1척이 첫 통과에 성공했습니다.)
- 실질적 봉쇄 원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결정적으로 3월 5일을 기점으로 선박 연맹의 전쟁위험 P&I 보험(선주책임상호보험) 갱신이 거절되면서 민간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통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2. 미·중 정상회담 이후 변화하는 역학 구도
5월 중순 개최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은 호르무즈 위기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복잡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선박의 ‘특혜성’ 통항과 중재자 역할
미·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코스코(COSCO) 계열의 초대형 유조선 ‘위안화후’호 등이 이란 측의 묵인 하에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중국은 이란 석유의 최대 수입국으로서 테헤란에 상당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국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받았습니다.
정상회담 직후의 엇박자
백악관은 회담 후 “양국 정상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상태 유지에 동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직후 푸충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과 걸프국이 추진하는 ‘이란 규탄 결의안’에 대해 “시기와 내용이 적절치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은 서방 중심의 군사적·외교적 압박 대신 이란과의 개별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통항의 ‘조건부 허용’ 트렌드
이번 한국 유조선의 무사 통항 역시 이란과의 사전 외교적 협의를 거쳐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미·중 회담 이후 이란이 무조건적인 봉쇄 대신, 자신들에게 적대적이지 않거나 외교적 협상이 완료된 국가의 선박에 한해 선별적으로 빗장을 열어주는 ‘살라미 전술’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3. 2026년 내 ‘자유 통항’ 실현 가능성 전망
2026년 하반기 내에 조건 없는 ‘완전한 자유 통항’이 재개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낮음(Low~Moderate)으로 평가됩니다.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아래의 세 가지 핵심 매듭이 풀려야 합니다.
① ‘선별적 통항’에서 ‘보편적 통항’으로의 전환 정체
현재의 통항은 국가별 일대일 협상의 결과물입니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서방과의 외교적 레버리지(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어, 미국의 가시적인 양보(제재 완화 또는 군사 행동 중단)가 없는 한 전 세계 모든 상선에 해협을 무조건 개방할 이유가 없습니다.
② 선박 보험(P&I)의 재개 문제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간 금융·보험 시장의 냉기입니다. 설령 이란이 구두로 안전을 보장하더라도, 글로벌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통항 가능 구역’으로 설정하고 보험 인수를 재개하지 않는 한, 대형 선사(Maersk, MSC 등)의 정기선들이 복귀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험 재개는 군사적 긴장의 완전한 종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③ 대체 경로의 한계와 경제적 압박
카타르의 LNG 불가항력(Force Majeure) 선언, 유럽 가스 가격 폭등, 걸프 협력회의(GCC) 국가들의 식량 공급망 위기 등 글로벌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중재 압박이 거세지겠지만, 역설적으로 이란은 이 피해를 서방을 압박하는 무기로 삼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 요약 및 결론
2026년 호르무즈 해협의 키워드는 ‘제한적 개방’입니다.
미국 중심의 군사적 해결이나 안보리 결의안을 통한 완전한 자유 통항은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난항을 겪을 것입니다. 다만, 한국의 첫 통과 사례처럼 국가별 개별 협상 및 중국을 통한 우회적 중재를 거친 ‘제한적이고 조건부인 통항’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완벽한 자유 통항의 실현은 중동 내 군사적 적대 행위가 완전히 멈추는 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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